• 대중과 과학을 잇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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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인터랙트

    2021. 05. 11

    "저는 지금 제 눈빛으로 여러분들을 조종하는 중입니다. 

    춤춰라 춤! 안 되네요. 하긴 빛으로 뭔가를 조종하는 게 불가능하죠? 

    과연 그럴까요?"



      3분이 조금 넘는 아주 짧은 강연에서 때때로 춤을 추기도 하고 걸어가는 세포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등 몸을 쓰거나, 농담을 섞어가며 청중의 집중을 모으던 발화자는, 빛을 굴절시키는 힘을 이용해 수 마이크로미터의 구슬을 조종하고 이를 통해 세포 속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모터 단백질의 힘을 측정하는 과학 원리를 설명해낸다. 청중은 그의 몸짓과 말을 따라가다 보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페임랩'에서 대상을 거머쥔 부가연 참가자의 <작은 것들을 위한 빛 집게> 내용이다.


      이는 레이저 물리학 분야의 성과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광학 집게(Optical Tweezer)>에 대한 내용이다. 집게 대신 레이저(빛)를 이용해 아주 작은 입자를 잡을 수 있으며, 이를 가지고 작은 유전체를 포획하거나 포획하면서 힘도 측정해낼 수 있었다. 이러한 전문적인 내용을 부가연 참가자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쉽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그러나 명쾌하고도 정확하게 핵심을 짚어가며 전문적인 과학지식이 없는 청중에게도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지식을 전달한다.

    이처럼 과학 지식을 대중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학생,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한다.


     

      이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과학관, 과학 전시업체, 기업체 등에서 다양한 이야기 기술을 사용해 누구나 과학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 준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과학을 전달하는데, 과학 저술가는 책을 통해, 과학 연극인은 과학 연극을 통해, 그리고 과학 큐레이터, 과학 콘텐츠 개발자, 과학해설사 등은 과학관이나 박물관, 전시실 등을 통해 과학과 기술을 대중에게 쉽게 소통시켜준다. 


      <작은 것을 위한 빛 집게>가 강연된 '페임랩 코리아'는 과학 커뮤니케이션 경연대회이다. '페임랩'은 2005년 영국에서 과학기술 관련 분야(과학, 기술, 공학, 의학, 수학)의 젊은 연구자와 교육자들에게 대중과 창의적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주고,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2007년, 영국 문화원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 대회로 발전하게 되었고 한국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3분 동안 발표. 파워포인트 같은 전자식 발표자료는 이용금지'라는 간단한 룰을 가진 '페임랩'은 세 가지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팁을 얘기한다. 첫 번째로는 ;내용(content);이다. 발표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 주제를 둘러싼 반대 논쟁이나 불분명한 요소가 있다면 발표자는 해당 내용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명료함(Clarity)'이다. 효과적인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발표의 흐름에 따라 청중과 심사위원이 내용을 손쉽게 이해하는 것은 물론, 발표가 끝난 후에도 청중의 머릿속에 해당 주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온전히 남아있을 수 있도록 구성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Charisma)'를 가질 것이다. 과학 내용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발표하는 과학 주제에 대한 영감과 통찰력을 가지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과학에 대한 열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을 주문한다.


      '페임랩'이 이야기하는 이 세 가지 팁은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이공계 관련 전공자로서 과학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은퇴한 과학 교사, 교수 등의 과학 교육 전문 인력들뿐만 아니라, 과학 지식을 갖추고 대중화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충분히 활동 가능하다. 치열하게 고민 중인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은 정형화되지 않은 말, 글, 연극 등의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청중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발휘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풍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들이 대세인 현재, 젊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과학 콘텐츠를 영상을 통해 대중들이 더욱더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고 있다. 6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유튜브의 <1분 과학>은 대표적인 과학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1분 과학>의 대표 이재범 씨는 우울증을 겪던 당시 약 복용으로 우울증이 완화되었던 경험을 통해 과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과학을 모르고 살아선 안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그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초창기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블로그를 거쳐 유튜브에 정착했다. 그의 콘텐츠는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영상을 편집해 보여주면서 마치 랩을 하듯 과학지식을 전달해준다. 그는 유튜브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고 있다. 과학철학으로 지식의 분야를 확장하고 과학 지식을 유머와 함께 전달하는 과학 스탠드업 코미디를 꿈꾸기도 한다.


      이처럼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과학을 알아가는 것, 또 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에서 출발해 다양한 과학 분야로 확장되어가고 있으며 그 발화방식 또한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대중을 계몽하려만 들지 않는다. 대중과 과학지식을 소통함으로써 과학기술 종사자들은 자신의 연구가 세상과 연결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연구의 과정은 지난하다. 하지만 이것이 연구실 밖 세상과 닿아있음을 경험한다면, 연구자들의 외로움은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소통은 결국 양방향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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